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
프란치스코칼리지 이권효 교수가 『헤드라인 철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뉴스와 광고의 핵심 표현 방식인 ‘헤드라인(headline)’을 매스미디어의 언어를 넘어, 삶과 철학의 차원으로 확장해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교수는 “전통적인 미디어가 헤드라인을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인터넷 시대의 수용자는 더 이상 ‘누리꾼’이나 ‘네티즌’이 아닌 ‘인터네터(interneter)’**라고 정의한다.
인터네터는 단순한 헤드라인 소비자가 아니라, 콘텐츠의 생산과 해석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주체로서 ‘지민(知民)’, ‘지중(知衆)’으로 새롭게 규정된다.
책은 또 인터넷 시대에 필요한 헤드라인의 본보기를 『논어』의 “일언이폐지 사무사(一言以蔽之 思無邪)”에서 찾는다.
이 교수는 “헤드라인은 개인과 공동체의 본질을 간결하게 요약할 때 의미가 살아난다”며,*서양의 레토릭(rhetoric)과 동양의 수사(修辭)를 비교하며 진정한 표현의 깊이를 논의한다.
그는 또한 뉴스 헤드라인이 클릭 경쟁에 매몰돼 피상적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헤드라인이 철학적·윤리적 성찰을 담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는다고 강조한다.
기자 출신 철학자인 이 교수는 책에서 헤드라인의 궁극적 형태를 ‘유언(遺言)’으로 제시한다. 그는 “유언은 단순한 죽음의 언어가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을 주체적으로 압축한 헤드라인”이라며, 헤드라인의 궁극적 의미를 탐구한다.
이 교수는 “인터넷 시대는 헤드라인을 비롯해 뉴스·언론·매스미디어의 의미와 역할을 근본적으로 다시 성찰해야 하는 시기”라며 “헤드라인이라는 표현이 매스미디어와 삶을 잇는 건강한 소통의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