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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문사에 대한 된매 혹은 독설.
작성일 : 2009/06/06 작성자 : 전인배 조회수 : 2977

학교 신문사에 대한 된매 혹은 독설.

 

(*된매 : 강한 비판이나 추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학교 신문사에 불만이 많아서, 자체 홈페이지를 찾아 보니까 내가 아는 우리 학보사가 맞나 의아심이 들었다. 거두절미하자면 학보사의 자기 왜곡-부정이 여느 개그 프로그램 인기 코너보다 더 빈번한 것 같아서 사실 여간 즐겁지 않았다.
  신문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자기들 표현 그대로 옮기자면 “교육성, 중대성, 특이성, 변화, 시의성”을 지향한다고 한다. 이 것은 편파 성향을 배제하고, 왜곡과 추측 오보, 획일성, 일방성, 표피적 기사를 배제한다는 부가 내용이 달렸으며, 또한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인데 학보사의 말만 들으면 참 달콤하고 건전해 보인다.


  그런데 학생들이 체감하는 우리 신문의 성향이란 사회적으로 중대한 기사를 배제(대통령의 서거 등 한국사에서 중대한 사건)하고, 변화하지 않으며(입학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시의성은 없고(시대적 주류를 읽을 안목도 없다), 영어 기사를 실으니까 교육성 정도는 넉넉히 봐줄 수도 있겠다. 대가대만을 홍보하는 주관적이고 편향적인 기사, 앞으로 언급하게 될 책임지지 못할 보도, 학생 여론을 신문사 자체적으로 검열하며, 특정 종교에 편향된 기사 선별, 심도 있는 기획 주제는 찾을 수도 없고, 단순히 학교측의 이벤트성 정책을 홍보하는 대다수의 기사까지 도대체 어떤 무한 책임을 진다는 말인지, 정말 언론의 이름을 가지고 이렇게 해도 되는가 싶기까지 하다.
 

  가장 최근 신문을 꼽자면 항상 관례처럼 해왔기에 거론하기에 새삼스럽지만 학교 홍보성 기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학보사 홈페이지에 지향점이라고 올린 어떤 교육적 가치가 있고, 학내 여론을 수렴하며, 어떤 방식으로 인성을 함양하고, 구성원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는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넉넉히 봐도 대가대 홍보지로 밖에 볼 수 없다. 타지역에 비해 보수적 성향이 짙은 지역 내 영남대, 계명대, 대구교대, 대구대 등 지역의 대학 신문과 서울권의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어느 대학 신문과 비교해 봐도 일부 종교적 엄격성이 대학의 목소리를 제약하고 있는 우리와 같은 언론을 본 적이 없다. (다수의 미션 스쿨을 포함한다 해도)
  좀 심하게 말하자면 별 내용이 없는 우리 대학 신문은 타 언론의 내용을 편집 전달만 하는 지하철 무간지 수준만도 못하다고 하고 싶다. 한 달에 두 번 마구잡이로 뿌리는 신문들은 다 자연에서 잘 자생하던 생명들인데, 환경에 대한 호혜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종이 인쇄를 그만두고 전자 신문으로만 발행 할 것을 건의하고 싶다. 앞으로 이 과격한 발언에 대해 뒷받침하는 근거를 이어나가겠다.

 

  이번 6월 1일자 신문을 보면 불과 열흘 전에 서거하신 전 대통령에 다룬 기사는 찾을 수 없다. 신문사가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국가적 중대 사안이, “총장님이 자체 체육대회 탁수선수로 출전하시는 것” 만큼의 비중도 가지지 못했다. 최소한의 언론적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차리고 인근 지역의 주민까지 분향 하면서 애도한 기간을, 또 학교 게시판도 분향 관련된 내용으로 분명 시끄러웠는데, 이 여론 동향의 흔적조차 증발해 버린 대학 신문이 어떻게 우리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겠는지. 이는 사실상 정치적인 이유로 조작한 역사 왜곡에 가깝고, 앞서 말한 신문사 자신들의 지향점을 스스로 부정하는 단적인 사례이다.


  매 발행 본마다 문제없는 기사를 찾기다 더 힘들지만, 그 중 하나는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수필류의 기사 부분이다. 일례로 학내의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자 CU -V 프로젝트의 '전국 10대 사학'이었던 목표가 슬그머니 '대경 사학 1위'로 가라앉은 경우를 들 수 있다. 애초 가능하지도 않은 목표치를 교내 ‘언론’에서 까마득한 미래의 일로 치부하고는 마치 기정 사실 인양 적극적으로 홍보, 공표 했지만 학교의 남다른 자부심이었던 최저 학력제 조차 슬그머니 내리는 이 성공적이지 못한 정책에 대해서 누가 “무한 책임”(학보사에서 강조하는)을 지는 것일까.

  글쓴이가 앞선 글에서 밝혔지만, 홍보 슬로건 모집에서 발표 기일을 아무런  공지 없이 41일이나 늦춘 희극적인 상황과,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당선작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물론 이를 발표하고 공모한 대학 신문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진보적인 성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념적 균형을 위해서, 보수 신문을 가끔 읽는데, 우리 대학 신문은 가장 보수적인 조선일보 보다 더 보수측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교수님들과 학교 동정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보는 분명한 언론 매체인데,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기억하기로, 2005년 무리하게 CU-V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학교의 정책에 대해 학내 반발의 목소리가 높았고, 학교의 일방적인 고지를 추종하듯 보도하는 학보사에 대한 학생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당시 학보사는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매체이어서 교내 민감한 사안은 실을 수 없다는 답변을 했고, 글쓴이는 우스갯말로 대외적 매체와 대내적 매체를 따로 만들어 보도하라고 말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 건의가 아직까지 유효한 것 같다.
 
   앞으로는 다소 개인적이지만 개인적일 수 없는 불만에 관해서다. 이번 샛별 문화상 평론 부문 심사를 신문사 주간 교수님이 보셨다. 신학부 교수님이 신학 이외 전공에 대해서 어떤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으셨기에 백과사전식 자신감을 보이셨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세상 어떤 신춘문예를 들어도 작품 공모 신문사 직원이, 혹 편집장이 임의로 심사를 보는 전례가 있었던 일일까. 그나마 명목상 학교의 유일한 문학상인데, ‘건학 이념에 따라 가톨릭 사상을 준수하는 작품만 받겠다’ 고 공지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가톨릭에서 발행하는 신문인 '평화 신문'조차 공모 주제를 제한하지 않는데(당선작은 종교적인 성향이 있지만) 그렇다면 우리 학교 신문은 전무후무한 언론 매체이다. 아마 응모작이 적었다는 뻔 한 답변이 예상되지만, 평론이란 장르 자체가 전국적 규모 공모조차 겨우 두 자릿수나 응모되는 특수한 장르이고, 그렇다고 해서 신문사 자체적으로 심사를 보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은 공정성에 대한 가타부타를 방지하기 위해 외부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국문과 등 관련학과 교수님이나 사회적으로 지명도 있는 문인이 심사를 보는 게 정상일 것이다.
  평론뿐만 아니라 시 부문 당선작에 대한 공정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게 낙선한 나로선 (유감스럽게 비슷한 시기에 학교 비판이 많았고) 이 상 안 받아도 아쉽지 않지만, 우리 학교를 대표할 수 있다는 작품이 그만 못해서 안타깝고, 저 정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무척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다. 지금, 낙선한 응모작과 학교 당선작을 문학 평론가를 비롯하여 여럿 문인 분들께 여쭈어 학교와 대다수의 이견을 보일 자신이 있다. 아마 대가대는 학교의 특수성과 심사 하시는 분의 성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

 

  다음은 총체적인 부분에 관한 문제 제기이다. 우리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지역 내 지명도도 빈약하지만, 전국적인 지명도에서도 신학교로 아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학교 사람들이 펄쩍 들고 설지도 모르지만, 전국적 인식에서 지방 국립대도 아닌 사립대 가운데, 요즘 말로 “듣보잡” 학교 측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종합대학 효성여대가 아닌 통합이전 대구가톨릭대라는 신학교의 100년의 역사가 담보할 수 있는 보증력은 얼마나 될까. 아직도 과거 효성여대의 명성에 의지하고자 하는 가는 생명선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신생학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역사와 전통 있는 학과를 다 구조 조정하며 인기있는 학과를 우선 신설하는 현실) 그런데 여대의 특성상 타교에 비해 조직적이지 않은 동창회 규모나 학교 운영의 상당 부분을 특정 종교 가치관에 의지하는 부분, 어떤 주장 표출도 학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이런 경우가 골치 아프고 학교의 긍정적인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

  우리가 만만하게 보는 인근 대구대는 여러 갈등을 겪더라도 최소한 학내의 자유로운 주장을 인정하는 대학다운 면모를 보이며, 특정 분야와 학과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질 만큼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기타 학과도 덩달아 부수효과를 얻으며 신입생 충원율과 수능 점수를 비교하자면 우리가 결코 우위라고 볼 근거는 없다.

  5년 후에 영남대, 계명대를 제치고 대경 사학 1위의 목표가 과연 쉬울까. 앞으로 졸업해서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겠지만 학교가 목표로 삼는 영남대 수준의 등록률도 어렵지 않을까 전망한다. 4년 전에도 이야기 한 것 같은데, 우리가 뛰는 동안 다른 학교는 앉아서 놀고 있는 게 아니다. 각고의 노력과 혁신, 전망 없는 이런 더딘 속도의 진행과 수준으로는 5년 뒤 대경 사학 1위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 하다고 여겨진다.

 

 

* 덤.

 

우리학교 신문사 기자들도 많고, 글에 관련된 주간 교수님이라도 내용에 관해 답변 좀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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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총 12개
이기창 불평 불만이 아니라, 비판할 점은 그 또한 당연히 학교신문사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사실이 아닌가 합니다. 겉포장만하여 내놓은 신문이 그 가치가 얼만큼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학생들 눈과 귀막고. 소위말하는 '언론플레이' 밖에 더 될까싶습니다. 2009/06/08
이기창 권용수 학우님 댓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틀린것같아서 댓글을 달아봅니다. 댓글대로라면, 학교 이미지를 위해선 신문이 편파적이기라도 해야한다는것 같은데, 그 자체로 신문이라기 보단 언론플레이밖에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점을 떠나 대학생으로써 당연히 그 시대에 알아야하고, 들어야할것등은 마땅히 학교 신문사에서 기사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CU-V 프로젝트로 인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루고, 대외적으로 저희 학교이름이 얼마나 알려졌는지는 모르겠으나. 2009/06/08
권용수 에 대한 불만을 크게 잡고 들어가는 글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인배 학생이 가지는 학교에 대한 많은 관심, 전인배 학생의 글을 보면서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학교에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2009/06/08
권용수 또한 학교 홍보성 기사에 대해 한 말씀 드릴까 합니다. 우리학교는 전보다 많이 도약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약하고 노력하는 학교의 신문이 학교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다면 학교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한 타 대학 신문과 많이 비교 하셨는데 대학신문마다 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조·중·동, 한겨레, 국민, 경향이 그렇듯이...그리고 글을 정말 잘 쓰셨던데 샛별 문학상 이야기가 글의 뜻을 (退色)퇴색시킨다고 생각이 듭니다. 분명 이 글은 대학신문데 대한 된매라고 하셨는데 샛별 문학상에서 전인배 학생이 낙선한 사실 2009/06/08
권용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노무현 前대통령 탄핵 문제도 실었어야 합니다. 우리학교 신문은 최대한 정치적 성향은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9/06/08
권용수 안녕하세요 전인배 학생 저는 외식산업전공 05학번 권용수입니다. 전인배 학생이 쓴 글 매우 잘 읽어 보았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잘 모르시는 부분도 있어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우리학교 신문은 우리학교 부속기관으로 교육 및 학술 활동과 교양에 증진하고 건전한 학내 여론 전달을 통해 창학이념과 교육목표를 달성에 이바지하는 것이 기본 (理念)이념 입니다. 사회적으로 중대한 기사를 배재한다고 하셨는데 노무현 前대통령 (逝去)서거 의 경우 한국사의 중대한 사건이지만 아무리 중대한 사유여도 정치적 문제가 겹치기 때문에 함부로 다룰 수 2009/06/08
문영수 그냥 우리학교 신문은 주체성 없고 본관의 대변인일뿐이죠. 방송국도 없앨 때부터 알아 봤지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2009/06/08
이기창 대학생활이야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지만, 여러모로 등록금 아쉬울 학교 1위는 될수도 있겠죠. 아참.. 탁수->탁구 인듯 합니다. 2009/06/07
김가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공감. 2009/06/07
이호진 저 또한 공감합니다. 학교 신문은 그렇더군요.. 2009/06/07
임재연 잘 읽었습니다. 교문에서 종종 나누어주는 '학교 신문' 은 말 그대로 '학교 신문' 이더랍니다. 2009/06/07
안금주 학교 지명도 이야기 절절히 공감합니다... 아직도 어르신들께는 '효대' 다닌다고 얘기해야지 알아들으셔요... 200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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