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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 지향…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실천적 교육에 앞장설 것
배부일 : 2025/06/10 보도언론 : 교수신문 작성자 : 홍보팀 조회수 : 18891
공동선 지향…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실천적 교육에 앞장설 것

가톨릭 정신 면면히 이어온 111년 역사 자랑스러워

‘효성캠퍼스’ 등 4개 캠퍼스에서 특화된 인재 길러내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 취업률 1위로 나타나

이순신학과 새로 만들어 애민정신 일깨우는 데 앞장


경북 경산의 대구가톨릭대를 찾으면서 줄곧 떠올린 사람은 겸재 정선(1676~1759)이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안동김씨 집안의 후원으로 46세에 하양 현감으로 부임했다. 당시 하양은 지금의 경산이다. 그러나 겸재는 하양을 그리지 않았다. 청하현감이나 양천현령 재직 때와 딴판이었다. 한미한 지역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마침, 대구가톨릭대 박물관에서 ‘물과 볕의 고을 하양’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겸재가 가볍게 여긴 하양 땅은 300년이 지나니 10여 개 대학이 밀집한 젊음의 도시가 됐다. 그 중심에 대구가톨릭대가 있다.


대구가톨릭대 교수 출신으로서는 처음 총장이 된 성한기 총장.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봉사하는 대학상을 구현하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 ‘개교 111주년’을 기념하는 깃발이 있네요.

“우리 대학의 뿌리인 성유스티노신학교가 첫걸음을 내디딘 해가 1914년입니다. 이후 1952년 효성여대라는 이름으로 여성 교육의 새 지평을 열었고, 그 정신이 오늘의 대구가톨릭대로 이어지고 있지요. 개교 111주년에 등장하는 트리플 1은 단순히 ‘1’이 반복된 숫자가 아니라, 과거의 정신과 현재의 실천, 미래의 비전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에게는 ‘효성여대’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요.

“저는 거기에 깊은 애정과 신뢰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효성여대는 오랜 시간 약학, 음악, 미술, 교육, 가정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한강 이남 최고의 여성교육기관’이라는 명성을 쌓아왔지요. 오늘의 대구가톨릭대는 그 전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1995년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학생을 소중히 여기는 효성의 교육철학이 대학 운영의 바탕이 되고 있거든요. 4개의 캠퍼스 중 메인 캠퍼스를 ‘효성캠퍼스’로 명명하여 역사를 이어가고 있답니다.”


-4개의 캠퍼스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특화돼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30만 평에 달하는 이곳 효성캠퍼스는 국내 가톨릭대학 중 최대 규모입니다. 학생 1만 명 이상이 공부하고 있지요. 대구 남산동에 있는 유스티노 캠퍼스에는 신학대학이 있습니다. 유서 깊은 건물이어서 대구시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의 꿈을 키우던 곳으로 유명하지요. 대구 대명동의 루가캠퍼스는 의대, 간호대, 대학병원이 있습니다. 코로나19때 지역민의 보건의료를 위해 큰 활약을 한 곳이죠. 현장중심 교육에 특화된 산학융합 반도체·로봇 캠퍼스는 경산시에 새로 조성되었습니다.”


개교 111주년을 기념해 교내 곳곳에 걸린 배너(왼쪽). 오른쪽은 ‘하양’을 주제로 특별전을 열고 있는 박물관.

-지역의 대학은 어디든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현상은 대학운영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죠. 그러나 우리 대학은 강도 높은 구조개혁과 교육과정 혁신,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끝에 2025년 신입생 충원율 99.9%를 달성하였습니다. 올해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평가에서 본교가 지원한 11개 과제가 모두 선정되었고, 5년간 약 800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는 경북권역 대학 중 최대 규모이자, 우리 대학의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성과는 어떻습니까?

“오늘날 대학의 국제화는 선택이 아닌 책임입니다. 대학 재정 확충 차원을 넘어서 서로 다른 문화와 삶이 만나는 교육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죠. 우리 대학은 전 세계 가톨릭 대학 네트워크를 활용한 끝에 중국·베트남·네팔 등에서 온 1,800여 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이들이 단지 배우고 돌아가는 손님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교류, 봉사, 지역사회 참여의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과 인도네시아의 세종학당 운영을 맡음으로써 유학생과 교환학생 유치에 큰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국내 가톨릭 계열 대학 간의 협력이나 연대가 있나요?

“CU12라는 플랫폼인데요. 국내 12개 대학이 인간 존엄과 나눔의 가치를 교양과목에 담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지요. 최근에는 ‘한국가톨릭대학연합(Korean Catholic Universities Alliance)’도 결성됐습니다. 우리 대학과 가톨릭꽃동네대, 가톨릭상지대, 목포가톨릭대, 부산가톨릭대 등 5개 대학이 멤버죠. 정책적 목표를 위해 출발했지만 앞으로 인재 양성-취업 연계-지역 정주라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는 데 협력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애인 직원으로 구성된 ‘DCU 맑은소리 하모니카 앙상블’과 함께. 왼쪽에서 네 번째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그 오른쪽이 성한기 총장.

-최근에 가장 주목 받는 것이 이순신학과인데, 신설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2022년 일반대학원에 이순신학과 석박사과정을 설치하여 지난해에 첫 박사학위를 배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구가톨릭대에서 왜 이순신?’을 질문하는데, 이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가 ‘이순신 정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백성들을 위한 그의 헌신은 가톨릭의 공동선(common good)과 닿아 있지요.


절망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불굴의 정신은 오늘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이순신은 ‘내 안의 가능성과 책임’을 일깨우는 거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의 생애와 사상을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일이 곧 대학의 몫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학과 운영이 쉽지는 않을 텐데요.

“이순신학과는 최고의 연구자들이 정책학, 역사학, 문학의 세 트랙으로 나눠 온-오프 하이브리드 수업을 하고 있어요. 특히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님께서 설립한 석오문화재단에서 장학금을 쾌척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실천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공직자·기업인·청소년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고요. 나아가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해 ‘이순신 리더십’의 세계화도 도모할 것입니다.”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학’ 슬로건이 큰 호응을 얻는 것 같습니다. 하양역에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을 위한 ‘청년 라운지’가 설치돼 있더군요.

“이 슬로건은 입학에서 졸업, 그리고 졸업 후에도 학생의 삶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교수와 학생들은 ‘사제동행’, ‘선후배동행’ 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요. 우리 대학은 입학과 동시에 적성과 역량을 진단하고, 맞춤형 진로설계 등 통합적 경력관리 체계를 운영하면서 기업 인턴십과 현장실습 기회를 꾸준히 제공합니다. 대구경북지역 대형 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라는 성과도 그런 결과의 하나지요. 하양역의 청년 라운지도 진로와 취업 상담이 이루어지는 현장입니다.”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구가톨릭대가 111년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교수·직원·학생·동문의 사랑,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 덕분입니다. 교육은 강의실 안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배움은 지역의 골목과 이웃의 삶 속에서도 계속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가을쯤에 주민들을 초청한 축제를 준비 중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삶의 공동체,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는 지혜의 공간으로 계속 나아갈 것임을 다짐합니다.”


성한기 총장은

2023년 1월 제2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구가톨릭대 교수 출신으로서는 첫 총장이다. 1957년 대구 출생. 경북고, 성균관대 대학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문학박사). 1990년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입학처장, 학생상담센터장, 교무처장, 발전기획위원장, 교학부총장, 대학원장을 지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가톨릭계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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