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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경쟁력과 특성화] 사무처장 김명현 신부
배부일 : 보도언론 : 작성자 : 비서홍보팀 조회수 : 12915

[대구일보 2007. 4. 23(월)자 종교인 칼럼]

 

 

대학경쟁력과 특성화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발표에 따르면 대학교육 경쟁력 순위가 높은 국가들 대부분이 국가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정이 달랐다. 대학교육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보다 한참 떨어지고 있다. 2005년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29위로 조사 대상 60개국 중 중위권이지만 대학교육 경쟁력은 52위로 최하위 권이다. 대학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으니, 미래 우리나라의 발전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것이 아닐까?

  IMD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고등교육 진학률은 81.3%로 세계 최고이며, 고등교육 이수률(25~54세 인구 중 대학 교육을 이수한 비율) 역시 39.5%로 세계 최고라고 밝혔다. 세계최고의 고등교육진학률과 이수률 덕분에 전국에 360여개의 대학들이 있으며, 약 300만 명이 대학에 재학중이다. 과거에 대도시와 그 주변에 있던 대학들이 이제는 방방곡곡에 자리를 틀고 있다. 우리 민족 특유의 강한 교육열 덕분에 이렇게 많은 대학들과 대학생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세계 100대 대학에 드는 명문대학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대학에 대한 기업인들의 시선도 탐탁지 않다. 전경연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의 77.8%가 현행 대학교육의 질적 문제에 심각성을 제기했으며, 대졸자에 대한 기업 CEO의 만족도가 6점 만점에 3.72점을 주었다. 이 점수는 대학이 배출한 인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며, 사회에 우수한 인재를 길러 공급해야하는 대학이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리고 우리 사회가 대학에 대학의 교육과 교육의 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왜 우리나라 국민들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인데 대학의 교육경쟁력은 형편없는 성적일까? 아마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부와 대학은 입학정원을 늘리는 정책엔 관심이 있었으나 대학의 질적 성장은 뒷전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종합대학을 표방하고,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개설함으로써 대학의 규모를 확장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전국의 종합대학들이 그저 비슷한 모습을 지니게 되었고, 특성화된 대학, 차별화된 대학들이 탄생할 수 없었다.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 돌입한 우리사회는 2011년을 기점으로 대학입학자원은 급속히 감소될 것이 분명하다. 최근 수년간 대학입학자원이 감소하자 대학들은 치열한 입학생 유치전에 생사를 걸고 있다. 유치전이 얼마나 심하면 고교의 교무실에 대학교수들과 잡상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을까? 치열한 입학생 유치전을 통해서 대학들이 생존할 수는 없다. 국민들은 질 높은 대학교육을 원하고 있지 겉만 번지르한 대학의 선전에 속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국민경제가 윤택해질수록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기유학이 더욱 기성을 부리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입학자원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우리대학들이 학부모의 교육열과 학생의 향학열을 채워주지 못할 경우 그런 대학은 도태될 것이 분명하다.

  대학이 살아남는 길은 없을까? 그것은 교육경쟁력과 대학경쟁력을 높이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 이를 위해 정부와 대학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가 되었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대학이 자율성을 가지고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대학들은 특성을 차별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 같은 대학, 비슷한 대학이 아니라 유일한 대학, 특별한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살아남으려면 백화점식 대학이 아니라 특성을 지닌 작지만 강한 대학들로 변신을 꾀해야 한다.
 
  모든 대학이 한 방향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특성화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을 더욱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며, 대학이 대학다워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명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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