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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마라톤 100km 완주, 대가대 김정우 교수
“달리는 것은 나의 인생입니다. 울트라 마라톤뿐만 아니라 철인 3종 경기까지 도전할 겁니다.”
15년 전 건강이 좋지 않아 우연찮게 조깅을 시작한 김정우(47,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학장)교수는 이제 풀코스를 17번이나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이다. 지난 31일(토)부터 무박 2일간 실시된 가톨릭성지 이어달리기 울트라 마라톤에서는 100km 구간을 완주했다.
1992년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 후 급격히 위가 나빠져서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지막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달리기 시작한 것이 울트라 마라톤 100km 완주라는 쉽지 않은 결과까지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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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렸습니다. 처음에는 조금만 뛰어도 힘들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니 실력이 늘게 되고 자연스럽게 건강도 회복되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리는 모습을 봐온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1999년 경주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첫 번째로 도전하게 되었다. 처음 참가한 공식경기였지만 2시간 이내의 기록을 달성하며 완주에 성공했다. 지금처럼 마라톤이 대중화 되지 않았던 시절,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일반 운동화에 검은색 목양말을 신고 줄무늬 티셔츠에 번호표를 달고 뛰었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김 교수는 미소를 지었다.
“끝까지 달리고 나서의 성취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한계상황에서 나 자신을 이겨냈다는 기쁨과 자신감 그 자체였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저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김 교수는 하프 코스에 이어 풀코스에도 여러 차례 도전하여 지금까지 풀코스 17회 완주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던 2000년 3월 ‘동아마라톤 대회’가 가장 가슴에 남는 대회였다고 한다.
“30km 지점에서 너무 힘이 들어 포기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던 순간, 시각 장애인 한 분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멀쩡한 내가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달렸던 것이 결국 완주에 성공하게 되었다”며 첫 번째 풀코스 완주 때를 회상했다.
현재 대구가톨릭 마라톤동호회 지도신부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매주 왕성한 마라톤 활동을 하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에 이어 울트라 마라톤까지 완주하게 되면서 앞으로 철인3종 경기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달릴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나의 건강과 인생의 의미를 찾아준 마라톤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제는 나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마라톤 행사를 준비할 것이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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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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