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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열정으로 60세에 성악과 입학한 신분수씨
배부일 : 보도언론 : 작성자 : 비서홍보팀 조회수 : 6069

“음악이 좋아 나이 60에 새내기 대학생 됐어요”


60세 신분수씨, 대구가톨릭대 성악과에 최종 합격해 2009학년도 입학
25년간 성가대 활동 계기, 오페라 주역으로 무대 서는 것이 최종 목표

 

 

  “나이 60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다니, 음악이 제 인생을 바꿔 놓았습니다.”

 

  이순(耳順)의 나이로 대학 새내기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만학도가 있다. 주인공은 신분수(60세·여·대구시 봉덕동)씨. 그는 2009학년도 수시2학기 신입생 모집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 예술대학 성악과에 최종 합격했다.
 
  환갑을 눈앞에 두고 신 씨가 대학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은 바로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 1983년부터 지금까지 25년이 넘도록 천주교 삼덕성당(대구시 삼덕동 소재)에서 성가단원으로 봉사해온 그는 자연스럽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제대로 배워서 제대로 봉사해보고 싶다는 욕심까지 생겼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워본 적도, 다룰 수 있는 악기도 하나 없었지만 음악의 매력에 빠져버린 신 씨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음악이 너무 좋아 오랜 세월 노래를 불러왔지만 그 때마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꼈고 좀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을까 고민해왔다. 마침 지난 해 다니던 직장을 은퇴해 지금이 제대로 노래를 배워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해 어려운 도전을 시작했다”

 

 

[200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구가톨릭대 성악과에 합격한 신분수씨]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학업을 중단한 신 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학도를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후 남편과 딸에게 자신의 목표를 알리고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다. 어렵지 않게 가족들의 지원을 얻어낸 그는 성가대 지휘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6개월간 집중적으로 실기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금껏 한 번도 전문적으로 음악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다 젊은 학생이 몇 년 동안 준비하는 것을 몇 개월 안에 소화해내려고 하니 부담이 컸다. 이렇게 늦은 나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보통 음악인이라면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음악을 시작하려니 신체적으로 어려움도 많았다. 이미 혀가 굳은 상태라 정확한 발음을 내기가 어려웠고 체력이 부족하다보니 발성을 제대로 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눈도 많이 어두워져 복잡한 악보를 보는 것도 신 씨에겐 곤욕이었다. “나이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지독한 연습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잘 보이지 않는 악보는 통째로 외웠고, 발성이 안 될 때는 운전할 때, 설거지할 때를 가리지 않고 쉴 틈 없이 노래를 부르며 다녔다.”

 

  성악과 입학에 가장 중요한 관문인 실기고사. 연습을 많이 했다곤 하지만 예술계 고등학교에서 대입을 목표로 실력을 닦아온 학생들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았다. 입학과정에 만학도에 대한 별다른 특혜도 없었기에 신 씨는 마흔 살이나 어린 학생들과 똑같은 조건 속에서 기량을 겨루어야 했다.

 

  신 씨는 “시험 당일 잠이 오지 않아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정작 시험시간이 되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거기다 시험장에서 고등학생들의 쟁쟁한 실력을 직접 보고 주눅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에서는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노래했다”며 시험 당일의 심정을 회상했다. 실기시험에서 그는 독일과 이탈리아 가곡을 한 곡 씩 불러 대구가톨릭대 예술대학 성악전공 합격 통보를 받았다.

 

  신 씨는 어려운 과정을 이기고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을 남편과 딸의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이르지 못했을 겁니다. 가정 형편이 여유로운 것도 아닌데 나의 뜻을 기쁘게 받아들여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해준 남편과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준 딸이 있었기에 대학 입학이라는 높은 벽을 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오는 3월부터 캠퍼스를 누비게 될 신 씨는 젊은 대학생들을 이길 자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 학기부터 젊은 학생들과 함께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생각을 하면 너무 기뻐서 잠이 안 온다. 마흔 살이나 어린 젊은이들을 따라가기가 쉽진 않겠지만 그들이 5번 노래할 때 나는 50번 노래한다면 장학금까지 받으면서 4년간 공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졸업 후의 계획도 야심차다. 졸업 후에는 오페라의 주역으로 무대에 서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신 씨는 “환갑이 눈앞이지만 내 음악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졸업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나중에는 오페라의 주인공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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