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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교수, 인간 백혈구 증식인자 가진 닭 만들어
국내 연구진이 백혈병 등 혈액성 질환을 치료할 때 사용되는 인체 단백질인 인간 백혈구 증식인자(hG-CSF)를 닭에서
발현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김태완 교수팀은 8일 hG-CSF 유전자가 결합된 유전자 재조합
레트로바이러스를 배반엽단계의 계란에 주입한 뒤 부화시켜 hG-CSF 유전자를 가진 닭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이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 21사업 지원으로 수행한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 생식과 발육(Molecular Reproduction and
Development)'에 발표됐다.
[인간 백혈구 증식인자를 가진 닭을 개발한 대구가톨릭대 김태완 교수]
닭은 한 세대가 짧고 번식이 쉬울 뿐 아니라 달걀 단백질의 생화학적 구조가 동물의 젖 단백질보다 단순해 함유된 의약 단백질을
분리하기가 쉽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닭을 통해 의약물질을 생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이 연구에서
hG-CSF 유전자가 결합된 유전자 재조합 레트로바이러스를 140개의 계란에 주입, 21일의 부화기간을 거쳐 17마리를 부화시켰으며 부화된
병아리들은 모두 hG-CSF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hG-CSF 유전자가 발현된 닭의 혈액을 채취해
hG-CSF 함유량을 검사한 결과 혈액 1㎖당 최고 3.4㎍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물학적 활성도 대장균을 이용해 생산된 백혈구
증식인자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진이 hG-CSF 유전자가 생식세포를 통해 2세에 전달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형질전환 수탉 9마리를 조사한 결과 6마리가 정자에 hG-CSF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정자에 hG-CSF 유전자가 발현된 수탉 2마리를 일반 암탉과 짝짓기 시켜 101마리의 병아리를 생산했으며 이중 8마리가 hG-CSF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이 형질전환 2세대 닭들이 모두 부화한 지 한 달 안에 죽었기
때문에 형질전환 닭이 낳는 알에 hG-CSF가 함유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hG-CSF 유전자를
가진 형질전환 닭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알을 통해 hG-CSF를 생산하기 위해 hG-CSF가 계란에만 발현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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