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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권윤희 동문(생물학과 98학번)이 2008. 8. 13자 '국방일보'에 소개됐습니다.
항공기 정비도 ‘여성 파워 시대’
우리부대 전투프로-공군군수사령부 권윤희·성민경
군무원
군내 여성 인력 진출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그러나 군이라는 특수 사회 속에서 뛰어난
적응력과 기술력을 십분 발휘하며 묵묵히 조국수호의 한 축을 담당하는 그들의 행보는 꾸준한 관심사.
특히 항공기 정비 분야에서 ‘알파걸’로 통하는 공군군수사령부 예하 항공정비창 권윤희·성민경 씨는 과학기술군인 공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배이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가 되고자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할 줄 아는 전투프로들이다.
공군81항공정비창 F- 5 기체정비 담당 권윤희(29·8급) 실무관은 공군과의 인연을 ‘운명’이라는 단어로 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학생들만 다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자신이 일선 정비현장을 뛰어다닐 줄은 몰랐던 것.
‘뜻밖의 운명’은 뭔가에 홀린 듯 멀쩡히 다니던 대학을 중도에 휴학하고 1년 동안 학원에서 항공기 정비기술을 배우면서 시작됐다. 대학 공부보다 재미있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열정을 다했고 1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공군에 지원할 때는 아들이 없어 자식을 군대 보낼 일이 없었던 어머니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줬다. 그녀는 딸 여섯 중 다섯째다.
지금 맡고 있는 일은 항공기 기체정비. 항공기 입고점검부터 분해·장탈, 세척, 순회·지원작업, 상태검사, 수리, 조립·장착, 작동점검, 방부처리, 최종점검, 시험비행, 출고까지 창정비 전 과정에 참여한다. 엔진·전기·배관 등 파트별 정비사들과 달리 전체적인 공정의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녀는 작은 나사를 조일 때는 물론 시험가동 때 미세한 떨림과, 그로 인한 결함까지도 쪽집게처럼 집어내 놀라게 한다고 옆의 동료가 귀띔한다. “여성의 섬세함이 항공기 정비에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그 섬세함이 전투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5년차 엔지니어지만 스스로 “아직 햇병아리일 뿐”이라며 겸손해하는 그녀는 “하늘 같은 선배들의 가르침과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을 거예요. 이제야 비로소 거대한 톱니바퀴에 맞물려 있는 작은 톱니바퀴가 돼 돌아가는 것 같아요”라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결혼 적령기이건만 이성을 만나는 것보다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에 떠오르는 F-4 항공기가 더 좋다는 그녀.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주경야독하며 자기 계발에도 힘쓰고 있는 그녀의 최종 목표는 더 없이 듬직하다. ‘신념을 갖고 항공기와 생사를 함께하는 정비사’. 프로다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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