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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인 형제, 한국에서 인생 개척
배부일 : 보도언론 : 작성자 : 비서홍보팀 조회수 : 5163

나이지리아인 형제, 한국에서 인생 개척

 


   나이지리아인 형제가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소병욱)에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학 온 학생들은 많지만, 아프리카 오지에서 공부하러 온 경우는 드물어 이들의 도전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10월 대구가톨릭대 한국어학당에 와서 10개월 간 한국어

를 배운 윌리엄스 우조(Williams Uzoh·27)와 동생 폴 우조(Paul Uzoh·23)는 외국인특별전형으로

대학생이 됐다. 지난달 31일 개강과 더불어 윌리엄스는 생명공학과, 폴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다. 지난 10개월 한국어학당 생활이 ‘한국 도전 1기’라면, 이제부터 펼쳐질 4년간은 ‘한국 도전 2기’가 되는 셈이다.

   형제의 꿈은 아주 구체적이고 확고하다. 윌리엄스는 “대학을 졸업하면 한국 기업체에서 일한 뒤 나이지리아로 돌아가 의료기기 회사를 창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폴은 한국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고국의 정보통신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한 수녀님의 소개로 대구가톨릭대에 오게 됐다. 고향은 남동부의 이모주(州)의 수도인 오웨리(Owerri). 형제가 자란 마을은 공동 우물을 먹을 정도로 낙후된 곳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8남매와 부모님 모두 가톨릭 신자이다. 폴은 고향에서 대학 3학기를 마쳤다.
 
   캠퍼스 생활을 물어 봤다. 폴은 “학교 생활이 좀 힘들지만, 교수님께서도 잘 대해주시고, 친구들도 많이 도와줘서 힘이 나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기숙사 생활도 이젠 익숙하다. 시간이 나면 한국인 친구들과 축구를 자주 한다.
 

  형제는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생각만큼 쉽지 않은 모양이다. 문법은 자신 있는데, 읽기가 어렵다고 한다. 존댓말이 자주 헷갈린다. 그러나 전화통화는 웬만한 내용은 다 알아들을 정도로 능통하다.

  흑인 형제가 경험한 첫 눈은 소중한 추억이다. 세상에 태어나 지난 겨울 하양캠퍼스에서 눈이라는 것을 처음 봤단다. 눈싸움도 해보고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눈 발자국도 만들었다. 신부님과 함께 강원도로 스키를 타러 간 기억도 잊지 못한다. 고향은 여름기온이 평균 섭씨 40도가 넘고, 겨울은 20도 이하라고 하니 이들의 ‘첫 겨울’이 얼마나 생경한 느낌이었을까.
 
   윌리엄스는 “한국 겨울 너무 추워요. 고향에서 두꺼운 옷을 하나도 안 가져왔는데, 어학당 선생님과 친구들이 외투를 많이 사 주셔서 추운 겨울을 잘 보냈습니다”며 감사했다. 특히 한국인은 친절하고 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민은 생활비 마련이다. 학비는 대학에서 면제해 줘 부담은 없지만, 생활비가 만만찮아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처지이다. 그러나 공부에 열정은 고국의 날씨만큼 뜨겁다. 아무리 어려운 고난도 헤쳐나갈 자신이 있단다.

   이상율 대구가톨릭대 대외협력처장은 “아프리카의 먼 나라에서 이곳까지 공부하러 온 윌리엄스 형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며 “대학에서도 이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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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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