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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에 대구가톨릭대학교 제 3캠퍼스가 등록금 Top 2에 올랐다는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후배들이 이 사안을 의과 계열 문제로 한정시켜 별개의 사안으로 보시는 것 같아, 무척이나 답답한 마음에 지역내 대학교의 등록금 자료를 직접 조사해 보았습니다. 졸업생이 분란일으키는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만, 답답해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지역 내 대학 등록금 비교 자료
제가 어제 각 대학 등록금 탑 10에 대해 올렸습니다. 왈가왈부가 있더군요. 편향적 자료라 하시는 후배님도 있으셨고, 타교 보다 비싼 건 아니다 라는 후배도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자료를 찾아 비교해보았습니다. 자료 출처는 EBSI 대학정보입니다.
모교의 등록금 현황입니다.
대구 가톨릭 대학교
(2008년 기준)계열 등록금(연간)
인문사회계열 :
6075000원
자연과학계열 : 8092000원
공학계열 :
8316000원
예체능계열 : 8880000원
의학계열 : 자료 없음. (2009년 올해 9970000원)
평균등록금 :
7283000원
전년대비 인상률 6.4%
* 전년대비 인상률 : {(평균등록금 - 전학년도 등록금)/전학년도 등록금×100(%)
실제로 위 계열들의 합을 한 뒤 계열별로 나누어 보면, 7840750원이 나옵니다. 그런데 EBSI에서는 위의 내용으로 올렸더군요. 실제 계산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제시 자료로 기준을 삼아 보시는 게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타 대학의 경우도 제시자료의 계열 합과 나눔의 값이 평균값과 차이가 납니다. 즉 기준은 동일합니다.)
같은 지역 타 대학은 등록금 자료를 보시겠습니다. 경대는 공립대라 제외하고 사립대만 모았습니다.
대구 대학교
(2008년 기준)계열 등록금(연간)
인문사회계열 : 6087000원
자연과학계열 : 7751000원
공학계열 : 8406000원
예체능계열 :
8565000원
평균등록금 : 7174000원
전년 대비 등록금 인상율 5.8%
영남 대학교
(2008년 기준)계열 등록금(연간)
인문사회계열 : 5906000원
자연과학계열 : 8197000원
공학계열 : 8238000원
예체능계열 :
8958000원
평균등록금 : 7466000원
전년대비 인상률 5.6%
계명 대학교
(2008년 기준)계열 등록금(연간)
인문사회계열 : 6266000원
자연과학계열 : 7926000원
공학계열 : 8617000원
예체능계열 :
8953000원
의학계열 : 10162000원
평균등록금 : 7542000원
전년대비 인상률 5.7%
자. 이제 살펴 봅시다. 평균 등록금은,
대구가톨릭대학교 평균등록금 : 7283000원 (의학계열 미포함, 2009년 올해
9970000원)
대구대학교 평균등록금 : 7174000원
영남대학교 평균등록금 : 7466000원
계명대학교 평균등록금 :
7542000원 (의학계열포함)
언뜻 보면 타 대학보다 비싸지 않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우리 학교의 자료는 의학계열이 미포함된 자료입니다. 만약 전국 Top 2에 빛나는 의학계열의 등록금을 합하고 평균을 낸다면, 아마 계명대학교 평균 등록금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라 예상됩니다. 즉 등록금 납부 비용이 지역 내 최고 수준이라는 소리입니다.
08년 등록금 인상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등록금 인상율: 6.4%
대구대학교 등록금 인상율: 5.8%
영남대학교
등록금 인상율: 5.6%
계명대학교 등록금 인상율: 5.7%
이건 뭐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겠습니다. 타교보다 최고 0.8%의 등록금 인상율을 보였습니다. 지역 최고 수준의 인상율입니다.
그렇다면 타 지역의 가톨릭 대학교와는 등록금 차이가 어느 정도일까요?
가톨릭 대학교 (성심) (경기도 부천)
(2008년 기준)계열
등록금(연간)
인문사회계열 : 6315000원
자연과학계열 : 7596000원
공학계열 :
8576000원
예체능계열 : 8864000원
평균등록금 : 7140000원
전년대비 인상률
5.5%
부산가톨릭대학교
(2008년 기준)계열 등록금(연간)
인문사회계열 : 5612000원
자연과학계열 : 6616000원
공학계열 : 7363000원
평균등록금 : 6480000원
전년대비 인상률 6.2%
살펴볼까요? 평균 등록금은,
대구가톨릭대학교 : 7283000원 (의학계열 미포함) (12892명)
가톨릭대학교(성심) :
7140000원 (6294명)
부산가톨릭대학교 : 6480000원 (3880명)
의학계열을 포함하지 않고도 타 가톨릭 대학교에 비해 많게는 100만원이상 차이가 납니다. 다른 가톨릭대학교 등록금 중 이보다 낮은 금액도 많았지만, 가톨릭 대학교 특성상 재학생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최소 3000명 이상의 학교만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리 학교가 가톨릭대학교 중 최대 규모인 것은 이번 자료 조사로 처음 알았습니다. 학생 수 차이가 있어 선명한 비교가 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가톨릭 재단 비교도 의미있다보기에 넣었습니다. 어쨌든 가톨릭 재단 학교 중 최고 수준입니다.
사실 이와같은 단편적 비교는 조금 무리가 있기는 합니다. 각 학교당 운영 방침에도 차이가 나고 무엇보다 등록금 비교만이 아니라 장학금이나 복지시설에 대한 비교도 포함한 종합적인 자료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어느 학우 분이 지적한 기사의 단편적 자료에 따른 편향적 시각은 아님을 강조하고 싶기에 올렸습니다. 특히나 등록금 환수율 (등록금 환수율이란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 대해 장학금 및 학생 복지를 위해 직접적으로 쓰이는 금액의 등록금 대비 비율) 부분에서는 우리 학교가 전국 최저인 50%를 갓 넘은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전국 최고 수준은 80%를 정도)
사회에 갓 나와 얼마 안되는 월급 받아보니, 제가 부모님의 등골을 얼마나 빼먹었는지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후배님들, 등록금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까? 어느 사학 학생회에서는 학생회비로 회계사에 대학 재무표에 대한 분석을 청구하고 그 해 등록금 인상율을 1% 미만으로 막았다고 합니다. 졸업한 마당에 학생회 운운하기엔 뭣합니다만, 무엇보다 대다수의 후배님들이 등록금 문제는 학생회의 일만으로 한정하시는 게 아닐런지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적지 않으려고 했는데, 후배님들 정신 차리십시오.
PS. 어느 학우님이 CU-V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덧붙여주셨습니다. 그런데 과연 CU-V 프로젝트가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냈을까요? 그렇다면 엄청난 성과에 대해 왜 재학생들은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할까요? 또 그 엄청난 성과가 부모님의 피 땀이라는 등록금 비용에 비해 어느 정도의 가시적 성과를 냈을까요? 이는 분명히 후배님들이 두눈 부릅뜨고 문제 제기를 해야할 사안입니다.
PS 2. 위의 자료는 검색 한 번 해봐도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대학 신문에 대한 후배님들의 냉철한 시각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5월 12일 서울신문 만평. (저작권 문제 발생시 바로 지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