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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기창씨. 우선 열성적인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아마 제 글을 읽고 그 중에 ‘헛소리는 집어 치워라’ 범주에 드는 답 글을 다신 것 같은데, 제가 본문을 쓴 만큼의 1/10 의 시간이나 들였을까 의심이 들지만, -반론을 제기함에 있어서 원문이나 제대로 읽어 보셨 나도 의아하지만 - 약속대로 성실한 답글을 달아 드리겠습니다.
뭐 이기창씨의 말을 정리하자면 첫째, 환상주의자 돈키호테의 1차 여행이 시작되었다. 둘째, 우리 방 동생은 말을
알아듣는데 당신들은 왜 못 알아듣나. 셋째, 왜 학교 공지도 제대로 안 읽어 보고 이래저래 떠드나.
넷째 수집된 정보가 다른
곳에 쓰일까 두려워하기 전에 실질적인 공부나 한자 더해라. 이거군요. 특히 넷째 질문에는 도로에도 설치된 그렇게 많은 cctv에는 생각 없이
노출되면서 유독 도서관 CCTV만 과민 반응하는 피해망상 환자라도 되는 건가라고 내용이 첨가되어있습니다.
우선 청년 최대 실업난 이라고 해서 비판의 기능을 상실한 대학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고요. 그렇다고 말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죠.
구체적인 답변으로
첫째, 저는 뭐 돈키호테도 아니고요. 1차 여행이든, 2차든 여행할 생각은 없습니다. 구지 저에 대해서 말하자면 재학 중인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보통의 학생들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생각 해 보는 학생 중 한 명입니다. 뭐 글로써 자주 뵙는 이기창씨
처럼 유명세를 치를 목적도 없고요. 그렇게 글을 써 본적도 없습니다.
둘째, 방 동생들의 부분적 사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데요. 문제는 부분 사례가 아니라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법으로 쓰였 나지요. 주제넘은 말씀을 드리자면 토론을 함에 있어서
그렇게 비웃는 듯 한 태도는 좋지 않은 것 같고요.
셋째는 그나마 담론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가 어떠한 정당한 목적으로 공지를 하고 제도를 시행하건 간에 그 과정에 합법성이 따르지 않으면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구성원에 대한 정확한 의견 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시행되었을 지 여부지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예산 집행에 있어서 실질적 필요에 의한 우선순위에 의거하여 사용되었는지, 아니면 제가 본문에서 지적한 행정 편의주의 발상으로 차행 집행되었는지가 문제지요. 저는 예로 전국 최첨단 시스템이라고 자랑하는 도서관에 어울리지 않는 도서관 열악한 열람 환경을 들었습니다. 어떤 거창한 목적이 있건 간에 방법론적으로 납득시킬 수 없으면 난센스죠.
넷째, 공부나 한 자 더해 라는 말은 자꾸 제가 이렇게 쓸 시간이 없다는 것에 대한 사소한 비꼼, 정도로 보이는데요. 합리적인 논의에 대해서는 충분히 시간을 낼 여지가 있으나, 비효율적 비생산적 활동에 시간을 낼 여유가 정말 없습니다. 차라리 북리뷰나 한 권 더 읽지요. 그리고 나이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만약 이기창씨가 후배라고 인정한 체계 한도에서는 공부나 더해라 마라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덧붙이자면 불특정 다수를 감시하고 강력 사건 처벌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길거리에 무수히 설치된 CCTV와 특정인이 고정 이용하는 도서관에 설치된 CCTV와는 설치 근거 자체가 다르죠. 저는 CCTV가 설치되기 훨씬 이전부터 감시에 대해 회의가 있었고 반대의 입장을 견지했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당연한 듯이 불편 없이 인식되지만 본질적인 감시의 역할이 변하지 않았음은 틀림없습니다. 제가 피해 망상적이라고 하기보다 오히려 CCTV를 즐기는 사람들이 과대 노출적 망상이 있는 것 아닌가요.
사실 저도 잘 몰랐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설치한 기기들에 우리들 정보가 생각보다 더 과도히 노출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예로 입출입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좌석 예약을 할 수 없고, 컴퓨터를 한 시간 이상 사용하면 좌석 배정이 취소될 만큼 세밀한 이동 동선이 체크되고 있으며, 학생의 학번과 성명 정도만 알아도 개인 신상에 접근할 수 있는 걸로 압니다. (-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겠지만)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사용되지는 않겠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서관 이용이 가장 많은 학과, 가장 적은 학과를 낼 수 있고요. 학생 개개인의 성실도까지 체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많은 도서관 업무에 그렇게 한가한 시간을 낼 수는 없지만, 문제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가능성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죠.
댓글로 그렇게 무책임한 흔적을 남기시기보다 제대로 된 글의 형태로 반론 비판 답변을 해 주신다면 한결 생산적인 논의가 될 법 싶습니다. 아시죠? 서론 / 본론/ 결론/ 인용 자료는 밝히실 필요 없고요
답글을 주시는데 부분 코멘트를 해드리자면 첫째, 도서관 내의 CCTV와 입 출입 기록에 의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 학교 운영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 적합화 단계, 기타 학교의 문제들을 다뤄주시면 생산적인 논의가 될 것 같습니다.
^ㅡ^ 감사합니다. 이기창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