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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용필 교수 “창업포럼 덕에 성공했다는 사람 많아지게 내 재능 꾸준히 기부하겠다”
배부일 : 2024/03/13 보도언론 : 영남일보 작성자 : 홍보팀 조회수 : 8127
금용필 교수 “창업포럼 덕에 성공했다는 사람 많아지게 내 재능 꾸준히 기부하겠다”

[논설위원의 직터뷰]


사단법인 대구경북창업포럼협회(이하 대경창포)의 금용필 회장. 17년 전쯤 필자가 경제부 기자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금 회장은 대구의 한 건설업체 간부였다. 2012년 어느 날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가더니 지금은 유스티노자유대학 학장, 경영대학원장, 창업교육센터장, 창업경영학과장이란 여러 보직을 맡고 있다. 그런 과정에 대경창포를 만들어 회원 수가 2천500여 명에 이르는 단체로 키워서 7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학으로 옮긴 이후 건설업체 임직원이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참 열심히 살았던 흔적 같다.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1만6천263개의 연락처는 열정적으로 살았다는 또 다른 증거다. 대경창포는 창업에 특화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온라인에서 회원들은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고, 창업 관련 교수나 창업 기관의 담당자들로 구성된 250여 명의 멘토는 재능기부로 예비 창업자 및 초기 창업자들의 애로사항을 상담해주는 시스템으로 가동된다. 지난 8일 대구가톨릭대에서 그를 만나 대경창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건설업체 출신이 어떻게 창업학과 교수가 되고 대경창포를 만들 생각을 했나.


"건설은 토목·전기·설비·방수 등 여러 공정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이다. 창업도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융합예술이다. 거주환경의 다양한 수요를 창의적인 생각으로 나타내는 것이 건설이다. 창업 역시 많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런 의미에서 건설과 창업은 서로 통한다. 어릴 적부터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특허를 내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기계·디자인 등의 분야에 12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특허가 있으니 창업에 대한 욕구도 강했다. 지금도 창업이란 말은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러던 중 대학 교수로 가면서 창업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됐다. 창업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서 대경창포를 만들었다."


▶대경창포 회원이 2천500여 명에 이른다고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대경창포는 2018년에 설립했다. 청년들이 창업뿐 아니라 회사 운영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는 애로 사항을 SNS를 통해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애로사항이나 궁금한 것을 올리면, 전문가가 답을 해주고 경험한 자는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금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단톡방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회원으로 한다. 단톡방 가입자 수는 1천500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미 1천500명이 차 있다. 그래서 1천500명 방에 들어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13개 파트의 단톡방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3개의 단톡방에는 1천500명 방에 있는 분들도 가입한 경우가 있어 대경창포 회원 수가 정확하게 몇 명인지는 나도 모른다. 단지 2천500여 명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나. 오프라인 모임도 하나.


"대경창포 회원들은 크게 멘토와 멘티로 구분된다. 멘토들은 창업 관련 대학교수와 창업지원기관의 담당자들이다. 멘티는 예비창업자부터 중소기업 CEO까지 다양하다. 멘토들 모두 자신의 지식을 재능기부 하고 있다. 멘티들도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재능 기부를 한다. 대경창포는 온라인 중심으로 움직이니까 사무처 상근 직원은 없다. 하지만 80여 명의 집행부가 각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대경창포는 회원들의 관심 영역을 세분화하기 위해 13개 사업단으로 나눠 단장 주도하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13개 파트는 바이오·화장품사업단, 인공지능·블록체인 사업단, 소상공인 식품사업단, 사회적 기업 사업단 등이다. 사업단별로 매달 한 번 정도의 오프라인 행사도 갖는다. 오프라인 행사 때는 온라인보다 밀도 있는 상담이 이뤄진다.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합동 설명회를 오프라인으로 갖기도 한다."


▶7년간 대경창포 회장을 맡았으니 기억나는 일이 많겠다.


"회원들이 SNS로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빨리 해결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런 과정에서 회원 상호 간에 감사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대경창포를 통해서 성장한 기업이 있다는 것도 보람이다. 영천의 농업회사법인 <주>담따프레시는 대경창포와의 인연을 통해 국내 매장 수를 늘리고 해외도 진출했다. 작년 매출이 1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지오로봇, <주>프레쉬벨 등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도 대경창포와의 협업을 통해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재능기부로 움직이는 단체라는 게 자랑스럽다. 서울·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재능기부 방식의 대경창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금 대학의 여러 개 보직을 맡으면서 대경창포 회장까지 맡고 있다. 혼자 할 수 있나.


"비결은 내 휴대폰에 저장된 1만6천여 개의 연락처다. (필자가 실제로 확인해보니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수는 1만6천263개였다.) 이 때문에 부끄럽지만 '인맥 플랫폼'이란 별명도 있다. 성공은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누구보다도 빨리 문제를 파악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 여러 보직을 맡게 됐고, 무탈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원천이다. 특히 창업 관련 보직은 공통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너지효과가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뭔가.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4만~5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려면 중소기업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려면 중소기업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의 확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의 특화된 창업지원 기관들이 연대하는 클러스터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클러스터 구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현재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하겠다. 요즘은 인생 2모작 시대여서 누구나 한번은 창업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대경창포의 회장으로서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이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나의 재능을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 그래서 대경창포 때문에 성공했다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금 회장은 유스티노자유대학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학에서 하는 일을 홍보하는 것도 자기의 업무라면서 웃었다. "앞으로 대학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대가대는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유스티노자유대학이란 이름으로 온라인중심대학을 만들어 5개 과(부동산경영학·복지서비스학·상담심리학·경찰탐정학·창업경영학)를 운영 중이다. 2022년 유스티노자유대학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170명 정원을 모두 충원해 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유스티노자유대학에 관심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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