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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디자인공모전 대상 대구가톨릭대 배현정씨
“디자인은 공유하며 함께 기뻐하기 위해 존재”
탈이 안경을 쓰면 어떤 모습일까. 사람의 표정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대구가톨릭대 시각디자인과 4학년 배현정씨(여·22)는 이런 생각으로 탈에다 안경을 씌워봤다. 탈의 독특한 눈 모양이 안경의 다양한 디자인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탈의 안경’이란 포스터를 만들었다.
배씨는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 대구상공회의소, (사)한국안경패션산업협회가 공동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안경디자인공모전에서 ‘탈의 안경’이란 작품으로 대상(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상금도 500만원이나 받았다. 전국 43개 대학의 학생과 일반인 등이 제출한 작품은 271점이나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 작품은 이달 초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안경디자인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대구가톨릭대 배현정씨가
캠퍼스에서 수상작 '탈의 안경'을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탈의 안경’은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합이다. 배씨는 “탈을 우연히 떠올렸는데, 마침 공모전 주제인 ‘안경의 과거 10년과 미래 10년(Past 10 future 10 for the eyewear)’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안경과 과거(탈)를 접목해 탈이 아직 존재하듯 안경도 앞으로 영원할 것이란 콘셉트로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녀의 디자인은 단순하다.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려다 보면 핵심을 놓치게 된다는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평소 교수님께서 생각의 양, 아이디어의 정도를 조절하는 훈련을 많이 시켜주셨어요. 평소 메모를 하는 습관도 좋은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게 한 비결이죠.”
배씨는 지금 경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육실습을 하고 있다. 미술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디자인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를 알리고 싶다고 한다.
“디자인은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만족하고 기뻐하는 것보다는 모두가 공유하면서 함께 기뻐하기 위해 디자인이 존재하는 것이죠.” 디자인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참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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