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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세대공감] 언론광고학부 장택원 교수
배부일 : 보도언론 : 작성자 : 비서홍보팀 조회수 : 11005

[2007. 6. 22자 경향신문] 

 

디지털시대의 세대공감  
   
 

“아버지 용돈 좀 더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0대 아버지의 휴대폰 창에 문자가 떴다. 아버지는 “뭐에 필요하냐?”고 묻는다. “요즘 취업준비로 돈이 많이 들어가네요. 부탁해요 아버지…;;” 아버지는 “알았다”고 답한다.

 

세대라는 것은 통상 30년을 기본 단위로 하고 있으나 우스갯소리로 3분도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하여 ‘세대’라는 의미가 아주 짧은 기간 내 형성된 문화 차이로 비추어지는 것이 현 세태다. 기술은 세대를 더 짧은 기간으로 나누게 하는 도구 중 하나다. 언어가 최고조로 발달한 이 시점이 역설적으로 디지털 기술 덕에 부호와 몸짓이 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변해가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인해 문자와 언어가 발달하지 않은 문명 이전 시대의 상형문자 시대로 돌아가는 느낌을 갖는다면 너무 과장된 엄살인가?

 

이런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 모 방송국의 세대간 사용언어 차이를 소재로 오락화한 프로그램이다. 언제부터인지 언어는 줄여서 간략하게 약자를 쓰고 게다가 이젠 인터넷 공간에서 사용하는 말은 외국어처럼 느껴지고 여기서 다른 세대는 소외된다. 공익광고에서도 이러한 세대간 단절을 서로의 방에서 컴퓨터를 통해서 어머니와 아들이 감정을 나누는 것으로 그 화해의 접점을 찾고 있다.

 

디지털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세대간 단절의 골을 깊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왜일까? 세대간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서일까? 세대간 자라온 시대적 배경과 문화가 달라서일까? 세대차는 늘 있어 왔다. 그렇게 따지면 앞의 두 가지 이유는 늘 있어온 세대 차에 대한 상투적 이유였다. 그럼 기술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방송에 출연하는 몇몇은 세대를 뛰어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심지어는 70대인 연예인도 20대에게 인기가 있다. 무엇인가 세대를 뛰어 넘는 공감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변화는 어느 시대에도 존재한다. 단지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가 단절과 공감의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동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을 세대라는 의미로 묶어서 ‘그들만’으로 가두려는 측면이 강하다. 세대간 차이는 왜 발생하는가? 세대간은 서로 다른 사람들인가? 아니면 시대가 사람들을 바꾸는가? 서로 이해가 안 되어서 등을 돌리거나 가르고 있는가?

 

공감이란 커뮤니케이션으로 비롯된다. 너무 당연하지만 서로 자기 얘기만 하면 공감은 생기지 않는다. “우리 땐 안 그랬는데” “시대가 변했는데 옛날 얘기만 하세요?”와 같이 서로 다른 벽을 향해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

 

세대간 역할 이해와 역할 전환 놀이를 통해서 벽을 허물어야 한다. 내가 가졌던 경험과 시대 경험은 다른 세대를 위한 삶의 지혜가 되어야 하고 단절의 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공감의 커뮤니케이션은 동시대를 사는 감성의 동화를 통해서 가능하다. 디지털 시대는 기술 습득의 차이를 크게 하여 단절을 가속화한다고 하나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변화를 받아들이고 서로 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감성의 공유가 가능해 질 수 있다. 기술은 수단에 불과하므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세대간 단절의 핑계가 될 수 없다.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장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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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6211802551&code=9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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