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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옛길 따라 330km
국토대장정 돌입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 학생 20명, 대구서 서울까지 16일간 영남대로
답사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서경돈) 지리교육과 학생들이 대구에서부터 서울까지 총 330km에 이르는 영남대로 옛길을 따라 걸으면서 지리적 · 역사적 현상을 조사하는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지리교육과 학생 20명과 지도교수로 구성된 원정대는 13일 오후 1시 대구가톨릭대 사범대학 로비에서 발대식을 갖고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리교육과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이번 원정은 단순히 평탄한 길을 걸어가기만 하는 기존의 국토대장정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들은 조선 후기까지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의 역할을 했던 영남대로를 따라 걸으면서 잊혀져가고 있는 옛길을 직접 답사하고 그 길에서 파생되는 지리적 · 역사적 현장을 재조명해 세상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국토대장정을 준비했다. 원정대는 발대식 직후 대구를 출발해 구미-상주-문경-충주-이천-용인-수원을 거쳐 종착지 서울까지 영남대로 330km를 28일까지 걸어가게 되며 원정 중에는 매일 밤 평가회를 실시해 그날 답사한 지역에 대해 답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단순히 걷기 위한 행군이 아니기에 이번 대장정을 위한 남다른 준비도 많았다. 지난 6개월간 참가자를 5팀으로 나누어 지역에 따른 지리학적 ·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여 자료집을 발간하고 7월 9일, 10일에는 지리교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술발표회까지 실시하였다. 참가 학생들은 사전에 준비한 이 자료집을 바탕으로 영남대로 현장을 답사하게 된다.
잊혀져 가는 옛길을 새롭게 조명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원정 후에도 계속된다. 출발 전에 수집한 자료들과 원정을 하면서 직접 확인한 내용들을 추가하여 원정 후기를 책으로 발간하고, 원정 중에 촬영한 사진자료와 동영상 자료는 CD로 제작하여 중앙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2학기 중에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정 후기 발표회와 사진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대장정을 기획하고 준비한 지리교육과 학생회장 김구정(지리교육과 3년, 23세, 남)씨는 “교통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 영남대로와 같은 옛길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지리학을 공부하면서 영남대로가 지리학적으로나 역사학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길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런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상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국토대장정을 계획하게 되었다. 대학생들부터 잊혀져가고 있는 옛길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정대와 함께 대장정을 하게 되는 지리교육과 서종철 교수는 “최근 정부기관이나 기업이 주최하는 대규모 국토대장정이 빈번히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국토와 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오랜 기간동안 원정을 준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다른 기관의 별다른 지원도 없이 6개월 동안 학생들끼리 조금씩 모은 돈으로 예산을 짜서 매일 초등학교나 마을회관을 빌려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아무쪼록 이번 원정을 통해 옛길이 그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인정받아 복원되고 관리되어 학생들이 노력이 결실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
[보도기사 바로보기]
☞ 동아일보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7160168
☞ 매일신문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0866&yy=2007
☞ 영남일보
http://www.yeongnam.com/yeongnam/html/yeongnamdaily/collar/article.shtml?id=20070714.010202212550001
☞ 경북일보
http://www.kyongbuk.co.kr/news_popview2007.html?id=156183
☞ 대구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