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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최첨단 기술로 ‘도자기’
해결했다
전국
대학 최초로 도서관 좌석배정시스템 도입해 운영
빈자리 최소화 가능해져 중간고사 기간에 제 성능 발휘
중간고사 기간을 맞이해 각 대학 도서관마다 자리도둑 ‘도자기’(도서관 자리 맡아주기)가 문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서경돈)가 ‘좌석배정시스템’이라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도서관의 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이 2008학년도 1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는 좌석배정시스템은 전국 대학 중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 관리 시스템. 대학은 매년 시험철마다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도자기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편리한 도서관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이 기술을 도입해 가동을 시작했다.
도서관 이용을 희망하는 재학생과 교직원은 도서관에 출입시 반드시 대학 측에서 발급한 출입증을 출입게이트 리더기에 인식시켜야 한다. 출입게이트를 통과한 후에는 1층 로비에 마련된 좌석배정기에 다시 출입증을 인식시킨 후 좌석배정기 단말기를 통해 자신이 희망하는 열람실 층과 좌석을 선택하면 그 자리를 사용할 수 있다.
열람실 사용을 마치고 도서관을 나갈 경우에는 다시 좌석배정기에서 좌석반납처리를 하고 출입게이트에서 출입증을 인식시키고 나갈 수 있다. 만약 좌석을 반납하지 않고 도서관 밖을 나갔을 경우에는 출입게이트 통과 후 60분 후에 자동으로 좌석은 반납돼 빈자리로 처리된다.
실제 사용자가 희망하는 자리를 직접 선택하고 빈자리는 반납처리 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 덕분에 누군가가 대신 도서관으로 들어와 자리를 맡아주는 일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졌고 빈자리를 두고 주인이 누구인지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사라졌다. 열람실을 돌아다니며 빈자리를 찾아 헤매는 학생도 자취를 감췄다.
좌석을 미리 차지하기 위해 스쿨버스에 내려 경주하듯 도서관으로 달려오던 풍경도 사라졌다. 출입증을 인식하고 도서관으로 들어온 사람만이 자리를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일찍 등교하면 빈 좌석을 이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행동도 훨씬 여유로워 졌다. 또한 실시간 좌석배정현황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조급하게 도서관을 찾을 필요도 없어졌다.
한정된 좌석을 실제 이용자 중심으로 배분을 가능하게 한 이 시스템은 특히 중간고사 기간에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시험 준비로 학생들의 출입이 가장 많았던 4월 21일과 24일 사이에는 열람석 이용률이 300%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 좌석을 한 좌석 당 평균 3명의 학생이 빈자리 없이 효율적으로 번갈아 이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전민아(광고홍보전공 3학년, 21세, 여)씨는 “평소 좋아하던 자리를 매번 이용할 수 없고 1시간 이상 외출할 때는 자리를 바꾸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책 한권만 덩그러니 놓고 자리를 차지해버리는 도자기들이 사라져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해졌다. 빈자리를 찾아서 헤매는 학생들도 사라졌고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일도 없어져 열람실 분위기는 더욱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장 김효중(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시행 초기에는 학생들이 좌석배정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시험기간이 다가오면서 점차 시스템의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학생들도 이용의 편리함을 몸소 느끼면서 이제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적응해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좌석배정시스템으로 파악한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실태를 면밀히 분석해 학생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은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게 좌석배정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1층 로비에 좌석배정기 전용 컴퓨터 4대, 좌석반납 전용 컴퓨터 2대, 좌석확인 전용 컴퓨터와 PDP를 각 1대씩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시스템 이용을 돕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전담 직원이 안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좌석배정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는 중앙도서관의 열람실 총 1,650석뿐만 아니라 각 단과대학별로 열람실을 마련해
재학생들에게 학업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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