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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가르쳐 주고 꿈도 키우고
배부일 : 보도언론 : 작성자 : 비서홍보팀 조회수 : 4316

 사랑나눔 청년사업단, 동구·경산지역 초·중생 411명 멘토링

"공부 가르쳐 주고 그들의 꿈도 키운다"

 

   #1. 동수의 꿈
   "동수야, 닌 꿈이 뭐꼬?"
   "꿈요? 그런 거 없는데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왜? 니는 뭐 하고 싶은 거나 되고 싶은 거 없나?"
   "그런 걸 왜 생각해요? 알아서 다 되겠죠. 뭐. 그럼 쌤은 꿈이 뭔데요?"

   동수(가명)는 중3 남자애다. 아버지, 형과 살고 있다. 어머니는 몇 해 전 아버지와 이혼했다. 아버지는 하루 종일 일터에 있고, 형은 실업계 고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에 동수는 늘 혼자다. 집에서 컴퓨터게임과 TV로 하루를 보낸다. 거기다 꿈도 없으니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도 없다. 16살 사춘기 남자애에게 이 세상은 살아가야 할 이유와 재미가 없는 곳이다.

   내 꿈은 교사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기숙사생활에 적응 못해 힘들었을 때 담임선생님이 내방까지 찾아와 읊어주시던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동수에게 들려줬다. 그리고 그 선생님 덕분에 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야기를 해줬다.

   얼마 뒤 동수의 눈빛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시험기간에 전화를 걸었더니 응답 대신 문자가 왔다. "쌤 저 지금 도서관이에요. 완전 열공 중이에요. 쌤도 빨리 공부하세요."

   시험이 끝난 뒤 함께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동수에게 물었다.

   "니 저번에 내가 외워오라는 시 다 외웠나?"
   "솔직히 그 시는 무슨 말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나만 외로운 게 아닌가보다 정도? 근데 쌤, 저도 선생님하고 싶어요. 전 영어쌤이 돼서 저 같은 아이들한테 영어를 쉽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쌤처럼 이상하게 말고요. 하하하∼"  <청년사업단 참가 이승일씨 수기>

   #2.  "선생님 백합이 피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람(가명)은 학원을 다녀온 이후에는 줄곧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다. 말을 걸어도 한참 후에야 억지도 단답형으로 대답했고, 먼저 말을 거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하지만 책도 또박또박 잘 읽고, 공부를 할 때는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지고 끊임 없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깜짝 이벤트로 작은 꽃다발을 아람에게 선물하고, 그것을 다시 우리들만의 꽃다발로 만드는 활동을 했다. 아람은 마음에 드는 꽃들을 선별해 포장지로 예쁘게 포장하고 꽃병에 꽂기까지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보였다.

   이틀 후 아람에게서 "선생님 백합이 피었어요!"라는 문자가 왔다. 처음으로 아람이가 내게 먼저 연락을 한 날이었다. 아람은 내가 떠난 이후에도 꽃이 필 때까지 함께 만든 꽃다발을 돌보았고, 꽃이 핀 사실을 내게 제일 처음 알려준 것이다.

   아람이가 평소 무뚝뚝하고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내가 없을 때도 조금은 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뻤다. 그리고 아람에게 내가 멘토로서 조금씩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청년사업단 참가 김민지씨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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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소병욱) 사랑나눔 청년사업단은 대구 동구와 경산 지역 저소득층 가구의 자녀 411명(동구 263명, 경산시 149명)을 대상으로 학습 및 정서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시작해 연말까지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정부지원 사업이다. 대구 5개 사업단을 비롯 전국 220여개 사업단이 활동하고 있다. 멘토 교육을 받은 대학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들(멘토)과 저소득층 초·중등생(멘티)을 결연해 인생의 목표와 진로목표가 분명한 청소년으로 성장하도록 돕자는 취지이다.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적도 있다. 대구가톨릭대 청년사업단은 85명이 멘토로 활동 중이다.

 


대구가톨릭대 사랑나눔 청년사업단에 참가하고 있는 멘토들이 11월 28일 대구가톨릭대에서 열린 '경제활동 체험프로그램'에서 초·중등생 멘티들과 함께 팔찌를 만들고 있다.

   멘토의 가장 큰 역할은 '과외 선생님'이다. 월 5회 2시간씩 멘티의 집을 찾아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부진한 과목을 집중 지도한다. 학원비 부담이 큰 저소득층 자녀는 대학생 누나와 형들이 공부를 도와주는 게 큰 힘이 된다. 학부모 유모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2 딸의 성적이 전교 88등에서 38등으로 올랐다. 내년에도 계속 지원받고 싶다"고 말했다.

   형, 누나가 돼 그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꿈을 키워주는 것도 멘토의 몫. 멘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는 정서적 융화를 이끌어낸다. 맞벌이 가정에 아무도 없을 땐 아이들을 돌봐주는 '언니' 역할도 한다.

   여중학생 4명과 초등학생 1명을 맡고 있는 정영지씨(여·30)는 "무언가 왜곡되고 좌절된 이들에게 자신을 잘 이해하고 스스로 삶의 동기를 가지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멘토들은 "어두운, 비뚤어진, 외로운, 자신감이 없던 멘티들이 자신들과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밝고, 바르고, 활달한 성격으로 변해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월 1회 실시되는 문화체험 및 야외활동은 멘티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 멘토와 멘티는 주말에 놀이공원을 찾거나 문화공연을 신나게 즐긴다. 포도 따기 등 체험도 하고,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도 한다. 하루 9시간을 같이 있다 보면 정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난 28일 대구가톨릭대 문화관에서 열린 '경제활동' 체험프로그램엔 100여명이 참가했다. 물건을 제조해 유통하고 판매해 보며 경제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멘토들도 많은 것을 얻는다.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 멘티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들도 정신적으로 더 성장하고 변화했다는 체험담을 전한다.

   멘토들이 최대 5명까지 멘티를 돌볼 경우, 문화체험 입장료 등을 제외하고 월 80만원을 받는다. 시간(월 95시간)과 4대보험 적용 등의 조건에 비하면 적은 액수는 아니다는 설명이다.

  김명현 사업단장(신부)은 사업성과에 대해 "청년들과 소외계층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회통합의 효과가 있었고,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은 봉사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보도기사 바로보기]

 

영남일보

 

경북일보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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