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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속에서도 대학 고시원의 하루는 너무 짧다. 치열한 취업 경쟁 때문에 잠시도 책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 각 대학 고시원은 사범시험이나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교사임용시험, 공무원시험, 전문자격증 취득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가득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소병욱 신부) 고시원(미르관)에는 200여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교사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사범대 학생들과 각종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법학·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특히 많다. 지정된 좌석에 앉아 혼자 공부하는 시간도 많지만,
동영상강의와 4∼5명 규모의 스터디학습도 병행한다. 또 인터넷 카페 등에서 시험정보를 얻기도 한다.
미르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적이 최하 B학점 이상이어야 하고, 면접심사도 거쳐야 한다. 졸업생도 자격 요건만 갖추면 재학생과 차별 없이 고시원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개원한 미르관은 시설과 규모에선 지역 대학 고시원 중 으뜸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2천763㎡·836평)의 독립된 건물에 열람실과 동영상강의실 등 다양한 학습시설을 자랑한다.
또
80석(남학생 40, 여학생 40) 규모의 침대 수면실, 세탁실, 샤워실, 휴게실, 식당, 완벽한 냉방 등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교 내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며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식당에서 직접 밥을 지어 먹고 수면실에서 잠자고 더위에 지치면
샤워실을 이용한다. 24시간 운영체제여서 공부시간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현민씨(법학과 2학년)는 "식당, 샤워실, 수면실 등 편리한 시설이 많아 학교 밖으로 나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미르관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통제된 공간 속에서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은 출석 및 기상 체크가 엄격해 나태한 학생은 견디기 힘들다. 오전 9시, 오후 5시와 9시에 담당 조교가 출석을 확인한다. 또 열람실
안에서 이동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등 건전한 면학분위기 조성을 강조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박상호씨(27·지리교육과 졸)는 "시장에서 반찬을 사 와 고시원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공부할 수 있어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드린다"고 말했다.
대학 차원에서의 지원도 많다. 각종 시험교재를 구입해 비치하고
동영상강의 자료를 제공한다. 또 월 1회 실시하는 모의시험 비용과 공무원시험 전형료도 대학이 지원한다. 고시원 이용은
무료이다.
다른 대학에서도 고시원 건립과 운영실태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2일엔 안동대 고시원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대구가톨릭대를 방문했다.
대구가톨릭대 고시원 이동수 원장(법학과)은 "우리 대학은 매년
10여명의 경찰공무원시험 최다합격자를 배출해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교수들도 시험별 교수전담제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시험정보 제공과
학습지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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